아레나 연대기
마왕 VS Mash Burnedead
북극의 바람은 끝이 없었다. 눈과 얼음이 뒤섞인 지평선 위로, 검은 성 하나가 고요히 솟아 있었다. 그 성의 가장 높은 탑 위, 마왕은 바람을 등지고 서 있었다. 은발의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렸고, 그 아래 선명한 붉은 눈동자가 허공의 한 지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앞, 얼어붙은 광장 위에 한 청년이 서 있었다.…


등장 캐릭터
북극의 바람은 끝이 없었다. 눈과 얼음이 뒤섞인 지평선 위로, 검은 성 하나가 고요히 솟아 있었다. 그 성의 가장 높은 탑 위, 마왕은 바람을 등지고 서 있었다.
은발의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렸고, 그 아래 선명한 붉은 눈동자가 허공의 한 지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앞, 얼어붙은 광장 위에 한 청년이 서 있었다.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왼쪽 눈 아래로 검은 균열 모양의 흉터가 패여 있었다. Mash Burnedead는 손에 든 금빛 둥근 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음식은 전투 전에 먹어두는 게 좋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말하며 빵을 씹었다. 마왕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 세계에 소환된 자들 중, 내 앞에서 빵을 먹은 자는 처음이다."
"배가 고팠거든."
Mash Burnedead는 마지막 한 입을 삼키고, 손에 묻은 부스러기를 털어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분했다. 두려움도, 경계도, 긴장도 없었다. 다만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한 호기심만이 깃들어 있었다.
마왕은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그 손가락 하나가 Mash Burnedead를 향해 가볍게 움직였다.
그 순간이었다.
Mash Burnedead의 몸이 움직였다. 그의 발이 얼음을 박차고, 전신이 낮게 구부러지며 옆으로 튀어나갔다. 그 움직임은 무림의 신법이라 부를 만큼 매끄러웠다. 얼음 위에 새겨진 발자국은 단 하나뿐이었다.
마왕의 손가락이 내려왔다. 허공에 무엇인가가 스쳤다. 공기 자체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Mash Burnedead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마왕의 오른쪽 옆, 약 세 길 떨어진 지점에 착지하고 있었다. 눈 위에 미끄러지듯 멈춘 그의 자세는 완벽했다.
마왕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피했군."
그녀의 목소리에는 놀라움도, 분노도 없었다. 다만 사실을 확인하는 듯한 차분함이 있었다.
Mash Burnedead는 대답 대신 발을 내디뎠다. 그의 몸이 낮게 가라앉으며 얼음을 밀어내고, 순간적으로 그 거리를 좁혔다. 오른손 주먹이 마왕의 복부를 향해 직선으로 뻗어 나갔다. 평범한, 그러나 정확한 일격이었다.
주먹은 마왕의 몸에 닿기 직전, 허공에서 멈추었다. 아니, 멈춘 것이 아니라 사라졌다. 주먹이 향하던 그 자리에 마왕은 없었다. 그녀는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던 것처럼, 조금 떨어진 지점에 서 있었다.
"힘을 아끼지 않는 타입인가."
마왕은 무심하게 말했다. 그녀의 붉은 눈이 Mash Burnedead를 응시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바닥 전체가 Mash Burnedead를 향했다.
Mash Burnedead는 그 자세에서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마왕의 시선이 닿기 전에 발을 구르며 옆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가 움직인 순간, 그의 몸이 얼음 위에서 미끄러졌다. 발이 아닌, 무언가가 그를 붙잡은 것처럼. 그의 몸이 얼음 위를 스치며 멈추었다. 그리고 그는 땅에 쓰러지지 않았다. 그저 얼음 위에 무릎으로 떨어졌다.
마왕의 손바닥이 내려와 있었다. 그녀의 손끝이 Mash Burnedead의 정수리를 향해 있었다.
"이것이 끝이다."
마왕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Mash Burnedead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왔다.
그 순간, Mash Burnedead의 몸이 다시 움직였다. 그는 무릎을 딛고 있는 자세에서, 마치 용수철처럼 솟아올랐다. 그의 오른손이 마왕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마왕의 몸을 얼음 위로 내리쳤다.
거대한 충격음이 얼음 평원을 울렸다. 마왕의 몸이 얼음 바닥에 부딪히며 눈보라가 흩어졌다.
Mash Burnedead는 그 위에 서 있었다. 그는 마왕의 손목을 붙잡은 채, 숨을 고르게 내쉬었다.
그러나 마왕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얼음 위에 누운 채, Mash Burnedead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재미있군."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끝났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Mash Burnedead의 몸이 움직였다. 그는 마왕의 손목을 놓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가 물러선 그 자리, 마왕이 누워 있던 곳에 무엇인가가 스쳤다.
공기가 갈라졌다. 얼음이 갈라졌다. 그리고 마왕의 몸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몸이 머리와 몸통으로 나뉘어, 얼음 위에 떨어졌다. 붉은 피가 얼음 위에 퍼져 나갔다.
Mash Burnedead는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다만 무언가를 확인한 듯한 표정이었다.
"예상했어."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뒤돌아, 광장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그때였다. 얼음 위에 떨어져 있던 마왕의 머리가, 천천히 움직였다. 아니, 움직인 것이 아니라, 그 머리와 몸통이 얼음 위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던 것처럼.
Mash Burnedead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가 바라본 곳, 마왕이 떨어져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피도, 흔적도, 그녀의 몸도.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Mash Burnedead의 바로 뒤에서.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Mash Burnedead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가 돌아선 그 자리에, 마왕은 없었다. 그녀는 다시, 조금 떨어진 탑의 위에 서 있었다. 은발이 바람에 흩날리고, 붉은 눈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 공격은 피할 수 없다. 내 결과는 뒤집을 수 없다."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그 목소리는 여전히 감정이 없었다.
"네가 아무리 몸을 피하고, 주먹을 휘두르고, 나를 넘어뜨려도. 그것은 모두 나의 결말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마왕은 손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손가락 하나가 아니라, 손 전체가 Mash Burnedead를 향하고 있었다.
"이제, 끝내자."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Mash Burnedead는 이미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가 첫 발을 내디딘 순간, 그의 몸이 얼음 위에서 멈추었다. 아니,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몸이 얼음 위에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갔다. 그의 머리와 몸통이, 얼음 위로 떨어졌다.
붉은 피가 얼음 위에 번졌다. 검은 머리의 청년이, 눈 위에 쓰러져 있었다.
마왕은 그 광경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붉은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먼저 피했던 것은, 아직 내 손가락이 네게 닿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내 손가락이 네게 닿았다."
그녀는 탑 위에서 내려와, Mash Burnedead의 몸이 쓰러져 있는 자리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피도, 흔적도, Mash Burnedead의 몸도.
마왕은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네 말이 맞아."
Mash Burnedead가 서 있었다. 그의 몸은 온전했다. 붉은 피도, 흉터도 없었다. 그는 마왕의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네 공격을 피할 수 없어. 네 결과를 뒤집을 수도 없어."
그는 천천히 말했다. 그의 손에는 다시 금빛 빵이 들려 있었다. 그는 그것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공격하기 전에 끝내기로 했어."
마왕은 그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붉은 눈에 처음으로, 무언가가 스쳤다. 그것은 놀라움이었다.
Mash Burnedead는 빵을 씹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손을 들 때마다, 나는 네가 공격하기 전에 네 손을 끊으려 했어.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지. 네 손은 언제나 내가 닿기 전에 움직였으니까."
그는 빵을 삼키고, 마왕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네가 공격하기 전에, 네가 공격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기로 했어."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마왕의 몸이 얼음 위에서 흔들렸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음을 깨달았다.
"네가 첫 번째로 나를 넘어뜨렸을 때, 나는 네 손목을 붙잡았어. 그때 나는 네 몸에 무언가를 실어 보냈지. 네가 그것을 느끼기 전에."
마왕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검은 드레스 위, 가슴 부근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씨앗이 싹을 틔운 것처럼, 서서히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무언가를 파괴하는 힘이 아니라, 무언가를 멈추게 하는 힘이야."
Mash Burnedead는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네가 공격하지 못하게, 네가 움직이지 못하게. 나는 네 몸 속에 그것을 심어 두었지."
마왕은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녀의 손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얼음 위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팔이, 몸이, 모든 것이 얼음 위에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눈 위에 쓰러졌다. 그녀의 붉은 눈이 Mash Burnedead를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여전히 감정이 없었다. 다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확인하는 듯한 빛이 있었다.
"이것이... 네 결말인가."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Mash Burnedead는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것은 나의 결말이야. 나는 네가 끝나기 전에, 네가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하게 했을 뿐이야."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마왕의 몸이 얼음 위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은발도, 붉은 눈도, 검은 드레스도. 모든 것이 눈보라 속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Mash Burnedead는 그 자리에 서서, 눈보라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금빛 빵이 남아 있었다. 그는 그것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역시, 전투 후의 빵이 제일 맛있어."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얼음 평원을 걸어갔다. 그의 뒤로, 북극의 바람이 다시 불어왔다. 그리고 그 바람 속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기록된 결말
이 전투의 마지막 승자는 Mash Burnedead 입니다.
이 가상 이야기는 플레이어가 만든 캐릭터와 공개 전투를 바탕으로 PicWar AI가 오락 목적으로 생성했습니다.이 결말을 바꾸고 싶나요?
Mash Burnedead에게 도전할 영웅을 만들어 보세요.
스케치나 이미지로 PicWar에서 영웅을 만들고 새로운 전투 이야기로 보내세요.